까망베르 치즈(Camembert)는 프랑스의 대표적인 연성 치즈로, 그 유래는 18세기 말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이 치즈는 프랑스 노르망디(Normandy) 지역의 작은 마을인 까망베르(Camembert)에서 처음 만들어졌으며, 이후 프랑스를 넘어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치즈가 되었습니다.
까망베르 치즈의 기원에 대한 가장 유명한 이야기는 1791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프랑스 혁명 당시, 한 성직자가 수도원에서 도망쳐 노르망디의 작은 마을에 머물게 되었습니다. 이곳에서 그는 마을의 한 농부인 마리 아렐(Marie Harel)이라는 여성과 인연을 맺게 되었는데, 그녀는 원래 치즈를 만들던 사람이었습니다. 성직자는 그녀에게 수도원에서 전수받은 치즈 제조법을 알려주었고, 이를 바탕으로 마리 아렐은 현재의 까망베르 치즈와 유사한 형태의 치즈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그녀의 딸과 후손들이 이 전통을 이어받으며 까망베르 치즈는 점점 발전하였습니다.
19세기에 들어서면서 까망베르 치즈의 명성은 더욱 널리 퍼졌습니다. 특히 1863년, 프랑스 황제 나폴레옹 3세가 노르망디를 방문했을 때 이 치즈를 맛본 후 크게 감탄하며 공식적으로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이를 계기로 까망베르 치즈는 프랑스 전역으로 퍼졌으며, 점점 대량 생산이 이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까망베르 치즈가 국제적으로 유명해진 데에는 19세기 말과 20세기 초의 산업화도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1890년대에 엔지니어인 리델(Ridel)이 나무 상자를 개발하여 치즈를 보관하고 운반하기 쉬운 형태로 만들었습니다. 이를 통해 까망베르 치즈는 먼 지역까지도 신선하게 배송될 수 있었고, 프랑스를 넘어 유럽 전역과 미국, 아시아 등으로 수출되기 시작했습니다.
까망베르 치즈는 전통적으로 살균되지 않은 원유(raw milk)로 만들어졌으며, 숙성이 진행됨에 따라 부드럽고 크리미한 질감이 특징이었습니다. 그러나 현대에 들어와서는 위생 문제로 인해 살균된 우유를 사용하여 생산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전통적인 방식으로 만들어진 치즈는 여전히 ‘까망베르 드 노르망디(Camembert de Normandie)’라는 AOC(원산지 통제 명칭) 인증을 받아 보호되고 있습니다. 이는 특정 지역에서 전통적인 방법으로 생산된 까망베르 치즈만이 해당 명칭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입니다.
오늘날 까망베르 치즈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치즈 중 하나로, 다양한 요리와 와인과 곁들여 즐겨집니다. 특히 바게트나 크래커와 함께 먹거나, 레드 와인과 매칭하여 맛을 극대화하는 방식이 인기 있습니다. 또한 오븐에 구워서 먹는 ‘베이크드 까망베르(Baked Camembert)’ 역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이처럼 까망베르 치즈는 단순한 유제품을 넘어, 오랜 역사와 전통, 그리고 프랑스의 치즈 문화가 담긴 특별한 식품으로 자리 잡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