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치즈에서 미식가의 선택으로! 부라타 치즈의 놀라운 변신

부라타 치즈의 유래
부라타 치즈(Burrata Cheese)는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신선 치즈로, 크리미한 내부와 부드러운 식감으로 많은 미식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겉은 모차렐라 치즈와 비슷하지만, 속을 자르면 부드럽고 크리미한 스트라차텔라(Stracciatella)와 생크림이 흘러나오는 것이 특징이다. 부라타 치즈는 비교적 최근에 탄생한 치즈로, 20세기 초 이탈리아 남부 풀리아(Puglia) 지역에서 처음 만들어졌다.
부라타 치즈의 유래는 1920년대 또는 195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일반적으로 부라타 치즈는 이탈리아 남부 풀리아 지역의 안드리아(Andria)에서 처음 만들어졌다고 전해진다. 이 지역은 이탈리아에서도 유제품 생산이 활발한 곳으로, 모차렐라, 카치오카발로(Caciocavallo), 리코타(Ricotta) 등의 다양한 치즈가 생산되었다.
부라타 치즈는 처음부터 미식가들을 위한 고급 치즈로 개발된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탄생한 ‘재활용’ 치즈였다. 치즈를 만드는 과정에서 남은 모차렐라 조각이나 유청을 버리지 않고 재사용하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이를 활용한 새로운 치즈가 탄생한 것이다. 농부들은 남은 모차렐라 조각을 잘게 찢어 신선한 크림과 섞은 후, 다시 모차렐라 치즈로 감싸 부드러운 속을 유지하도록 만들었다. 이렇게 탄생한 치즈가 바로 부라타 치즈였다.
부라타(Burrata)라는 이름은 이탈리아어로 ‘버터 같은’(Buttery)이라는 뜻에서 유래했다. 이는 부드럽고 크리미한 식감을 강조하는 명칭으로, 실제로 부라타 치즈를 먹을 때 느껴지는 촉감과 잘 어울린다.

부라타 치즈는 신선한 물소 우유(Buffalo Milk) 또는 소 우유(Cow Milk)로 만들어진다. 일반적인 제조 과정은 다음과 같다.
모차렐라 반죽 만들기 – 따뜻한 물에 응고된 치즈(커드, curd)를 넣고 늘려서 반죽처럼 만든다.
치즈 포켓 형성 – 반죽을 얇게 펴고 주머니 모양으로 만들어 내부를 채울 준비를 한다.
스트라차텔라와 크림 채우기 – 잘게 찢은 모차렐라 조각(스트라차텔라)과 신선한 크림을 섞어 포켓 안에 채운다.
주머니 봉합 – 주머니 형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끝부분을 잘 말아서 뜨거운 물에 담가 고정한다.
소금물 숙성 – 완성된 부라타 치즈는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소금물에 담가 보관한다.
부라타 치즈는 한때 풀리아 지역에서만 생산되는 지역 특산품에 불과했다. 1950년대까지도 이탈리아 다른 지역에서조차 널리 알려지지 않았으며, 생산량도 많지 않았다. 그러나 20세기 후반부터 부라타 치즈는 점점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특히 1980~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이탈리아 전역의 레스토랑에서 부라타 치즈를 활용한 요리를 선보이기 시작했고, 미식가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었다. 이후 유럽과 미국으로 수출되면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치즈가 되었다. 현재는 미국, 프랑스, 일본 등에서도 부라타 치즈를 생산하며, 신선한 이탈리아산 부라타 치즈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2016년에는 이탈리아 정부가 부라타 디 안드리아(Burrata di Andria)라는 명칭을 IGP(Indication Geografica Protetta, 지리적 표시 보호)로 등록하며, 정통 부라타 치즈의 품질을 보호하고 있다. 이 인증을 받은 부라타 치즈는 풀리아 지역에서 전통적인 방식으로 생산된다는 것을 보증받는다.
부라타 치즈는 신선한 상태로 먹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일반적으로 토마토, 바질, 올리브 오일, 프로슈토(Prosciutto)와 함께 제공되며, 샐러드, 브루스케타, 피자, 파스타 등에 곁들여진다.

특히 카프레제 샐러드(Caprese Salad)의 변형 버전에서 모차렐라 대신 부라타 치즈를 사용하면, 더욱 크리미하고 풍부한 맛을 즐길 수 있다. 또한, 오븐에서 구운 빵과 함께 먹으면 부드러운 크림이 흘러나와 고소한 풍미를 더해준다.
부라타 치즈는 와인과도 잘 어울리며, 특히 가벼운 화이트 와인이나 신선한 레드 와인과 함께하면 치즈의 크리미한 맛이 더욱 돋보인다.
부라타 치즈는 비교적 최근에 탄생한 치즈이지만, 그 독특한 크리미한 식감과 신선한 풍미 덕분에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사랑받게 되었다. 처음에는 풀리아 지역의 작은 농장에서 시작되었지만, 이제는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미식의 상징이 되었다.
단순한 치즈가 아니라,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미식 문화의 결과물인 부라타 치즈는 앞으로도 세계 각국에서 다양한 요리와 함께 우리의 식탁을 풍성하게 만들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