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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롱, 카트린 드 메디치가 프랑스로 가져온 달콤한 유산

だいきち 2025. 2. 26.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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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롱의 유래

마카롱(Macaron)은 바삭한 겉과 쫀득한 속이 조화를 이루는 프랑스의 대표적인 디저트로, 아몬드 가루, 설탕, 달걀흰자로 만들어진다. 하지만 마카롱의 기원은 프랑스가 아니라 이탈리아로 거슬러 올라간다.  

마카롱의 시초는 8세기경 이탈리아의 베네치아(Venice) 수도원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수도사들은 아몬드 가루와 달걀흰자를 섞어 오븐에서 구운 간단한 과자를 만들었으며, 이 과자는 견과류와 설탕이 귀했던 중세 시대에 귀족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 이탈리아어로 "반죽"을 뜻하는 "maccherone"에서 마카롱이라는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전해진다.  

이탈리아에서 만들어지던 마카롱이 프랑스로 전해진 계기는 16세기 카트린 드 메디치(Catherine de' Medici)덕분이었다. 그녀는 피렌체의 명문 메디치 가문 출신으로, 1533년 프랑스 왕자였던 앙리 2세(Henri II)와 결혼하며 프랑스로 건너왔다. 그녀는 이탈리아의 미식 문화를 프랑스 궁정에 소개했고, 그중에는 이탈리아식 마카롱도 포함되어 있었다. 이때의 마카롱은 오늘날과 달리 단순한 아몬드 쿠키 형태였으며, 필링(크림)이 들어가지 않은 단순한 과자였다.  

마카롱이 본격적으로 유명해진 것은 18세기 후반 로렌 지방(Lorraine)의 낭시(Nancy) 수도원에서였다. 프랑스 대혁명(1789~1799) 당시, 수도원의 두 수녀가 생계를 위해 마카롱을 만들어 판매했는데, 이들이 만든 마카롱이 큰 인기를 끌면서 "낭시 마카롱(Macaron de Nancy)"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현재도 낭시 지역에서는 전통적인 마카롱을 찾아볼 수 있으며, 이는 필링이 없는 오리지널 스타일의 마카롱이다.  

우리가 오늘날 흔히 보는 알록달록한 샌드형 마카롱은 20세기 초 파리의 유명 제과점 라뒤레(Ladurée)에서 탄생했다. 1930년대, 라뒤레의 셰프인 피에르 데팡(Pierre Desfontaines)이 마카롱 두 개 사이에 가나슈 크림을 샌드해 새로운 스타일의 마카롱을 개발했다. 이 방식이 큰 인기를 끌면서 프랑스 전역으로 퍼졌고, 이후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디저트로 자리 잡았다.  

현재 마카롱은 다양한 색상과 맛으로 발전했으며, 바닐라, 초콜릿, 라즈베리, 피스타치오, 카라멜 등 무궁무진한 변주가 가능하다. 또한, 프랑스 스타일 외에도 한국, 일본, 미국 등지에서는 특색 있는 마카롱이 등장하면서 새로운 디저트 트렌드를 형성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특히 필링을 풍성하게 넣은 뚱카롱(뚱뚱한 마카롱)이 유행하며, 다양한 맛과 모양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처럼 마카롱은 이탈리아에서 시작되어 프랑스를 거쳐 세계적인 디저트로 성장했으며, 시대와 문화에 따라 변화하며 사랑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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